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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무조건 이득이란 소리지. 나: 나 그동안 호구 잡힌 거였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가격은 고시원 수준인데... 그 순간 타워팰리스보다 고시원이 비싸다 고 꼬집던 기사가 떠올랐다. 기자는 사회적 약자가 부자보다 높은 주거비를 지출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대학생들의 인터뷰로 기사를 마무리 했었다. 예전의 나라면 사회적 불평등에 분노했겠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엔 행복주택 44형에 당첨 되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1차적으로 조건에 맞는지 서류제출자를 거르고 2차로 뺑뺑이를 돌리는 시스템. 세대 구성 확인서 와





공동 신청 확인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를 예비신부와 함께 작성한 뒤 어플을 통해 신청을 완료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밝았다. 지하철 오류동역서 여고생 열차에 치어 사망…“사고 경위 조사중” 오늘(19일) 밤 9시쯤 서울 구로구의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여고생 17살 권 모양이 역 안으로 들어오던 열차에 치어 사망했습니다. 이 사고로 서울 용산역에서 동인천역으로 가던 1호선 급행 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고 안에 타고 있던 승객 8백 여명이 하차해 일반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코레일



검색에 돌입했다. 마치 운명인 것처럼 신청 접수 기간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였다. (1편에 2017년 초라고 썼던 것은 기억의 오류인 것 같다. 상계 벽산을 보고 한참 후에 행복주택을 접했으니 아마도 2016년 말이지 싶다) --------------------------------------------------------------------------------------------------------------------------------------------------------------------------------------------------------- - 신혼부부 : 해당지역에서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분 또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예술인으로서, 혼인 합산기간이 5년 이내의 현재 혼인중인 분 - 대학생신혼부부 : 상기 대학생 계층 요건을 갖추고 혼인 합산기간이 5년 이내의 현재 혼인중인 분 - 예비신혼부부 : 상기 신혼부부 또는

지하철 오류동역서 여고생 열차에 치어 사망…“사고 경위 조사 흙수저 서울 빌라 매매한 썰3 지하철 오류동역서 여고생 열차에 치어 사망…“사고 경위 조사중” 그리고 한달 뒤, 예전에 연락처를 뿌렸던 부동산 중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부동산: 사장님, A부동산이에요~ 통화 가능하시죠? 나: (사장도 아니지만 별로 되고 싶지도 않은데...) 네, 괜찮은 매물이 있나요? 부동산: 저번에 예산이 조금 부족하다고 하셔서 좀 찾아봤거든요. 혹시 온수역쪽 한번 보실 생각 있으세요? 나: 저는 위치보다 가격이 중요해서요. 부동산: 1억 매물도 있고 1억 3천 짜리도

알았는데... 그래도 뭔가 아쉬운 마음에 지도를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지명이 보였다. 온수역 바로 옆에 있는 1호선 오류동역. 나: 오류... 오류... 뭔가 익숙한데? 뭐였더라?? 얼마간의 버퍼링 후, 왜 그 지명이 익숙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 오호~ 이것 봐라? 그렇다. 그곳엔 박근혜 대통령의 업적(?)으로 연일 언론을 떠들썩하게 달구던 행복주택이 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에 홀린듯

보증금은 대출로 충당 가능한 금액은 8260만원. 일단 보증금은 대출 빼고 3580만원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월 임대료 12만 3천원에 보증금 대출 이자 약 13만 7천원을 더하여 매달 부담해야 하는 액수를 계산해보니 약 26만원. 나: 헐... 뭐지? 잘못 계산 했나?? 엄청 싼데?? 나 지금 사는 원룸이 1000에 35만원인데???? 예비신부: 그러니까 월세보다

운명의 냄새가 나... 아! 꼬집지 좀 말라고! 오류 이후로는 한동안 서울에서 행복주택 공급은 없었다. 단순히 생각해도 경쟁률이 제법 높을 것 같았다. 신혼부부 대상으로 공급되는 평면은 36형과 44형. 조금이라도 넓은 쪽이 좋은 게 당연하겠지만 36형에 비해 공급호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뽑기는 별로 자신이 없는데 여기서도 눈치 게임을 해야하는 거구나... 36형이나 44형이나 당첨되기 힘든 건 마찬가지란 생각에 일단 44형으로 마음을 굳히고 본격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기로 했다. 임대보증금을 최대한 올리면 1억 1840만원.

있어요. 나: 혹시 반지하 아니죠? 부동산: 반지하는 아닌데 이쪽 빌라들이 대체로 오래된 편이에요. 온수역이 어딨더라... 지하철에서만 봐서 정확히 위치를 알기 힘들었다. 지도를 펼쳐보니 공교롭게도 상계역에서 정반대편이었다. 나: 온수역 쪽은 어떨 것 같아? 예비신부: 놉! 가격이 낮긴 한데 이쪽으로 갈 거라면 처가가 가까운 강북쪽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상계나 온수나 행정구역상 서울 끝자락에 있는 건 마찬가지. 1억이 넘는 예산으로도 서울 안에 아주 오래된 빌라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현실에 새삼 세월이 실감났다. 분명히 어렸을 땐 1억 있으면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줄

대학생신혼부부 요건(혼인요건 제외)을 충족하면서 혼인을 계획 중이며 입주지정기간 만료일 전까지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분 --------------------------------------------------------------------------------------------------------------------------------------------------------------------------------------------------------- 행복주택은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나는 목동 부근의 직장에 다니는 중이었고 예비신혼부부였기에 그야말로 행복주택 공급 정책에 완벽히 부합하는 대상이었다. 나: 오류행복주택 이거 어때? 여기 넣어볼까? 예비신부: 난 딱히 끌리진 않는데... 당첨되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좀 읽어보니까 우리 조건에 딱이야, 딱! 예비신부: ....알아서 해. 나: 그런데 이거 뭔가 냄새가 난다. 예비신부: 무슨 냄새? 나: 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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